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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cy: VV(븨븨)엔터테인먼트
Item: 토끼, 당근, 마이크
Notice: 10/4 신곡 뮤직비디오 'Super Duper Ride' 공개
“APOKI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싫지 않고, 볼수록 빠져드는, 계속 보고 싶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1.데뷔
APOKI: 첫 번째 싱글 ‘GET IT OUT’을 내기 전에 제가 달나라로 떠나는 영상을 게시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석해주시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어떤 해석은 우리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신기하고 신박한 부분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 보시는 분들이 마음껏 상상하게끔 맞다, 틀리다의 해석을 말씀드리지 않아요. 만약 저희가 의도한 것보다 더 멋지게 해석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가끔 원래부터 그런 의도였던 척을 하기도 합니다.(웃음)
그리고 ‘GET IT OUT’이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서 미션 곡으로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가사를 잘 못 맞추시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재밌었고 ‘나도 이제 메이저로 나가는구나!’ 했던 순간이었어요.(웃음)
2. ‘Nu Boo (feat. SOMIN of KARD)’ 녹음 비하인드
APOKI: ‘Nu Boo (feat. SOMIN of KARD)’가 전체 영어 가사로 된 노래잖아요. 녹음 전에 영어 발음 연습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프로듀서님께서 발음 교정도 계속해주시고, “더 자신감 있게 뱉어도 된다.”, “더 기세로 밀고 나가도 된다.”고 피드백주셨는데 그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돼서 녹음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OVADOZU가 녹음실에 응원 차 놀러오고 싶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요.(웃음) 뮤직비디오 현장에서는 같이 놀면서 에너지를 분출하는 모습이 예쁘게 담기기도 하는데 녹음할 때는 오롯이 녹음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있고,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요. 노래에만 집중하다 보니 예민해지기도 하고, 밖에 있는 친구들 신경 못 써주는 것도 미안하기도 해서요.
3. 라이브
APOKI: 보통 라이브 때 3~4곡 정도를 소화해요. 음악 선정은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신청 곡과 사연을 1차로 받아서 한두 곡, 라이브하는 주간에 발표된 신곡이 있다면 최신 K-팝이나 빌보드에 올라와 있는 신곡 중 빠르게 한두 곡 정도 골라서 밸런스를 맞춰 노래 부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라이브 중에 최유리 님의 ‘숲’을 불렀는데 배경이 진짜 숲속에서 숲을 부르는 듯한 느낌이라 너무 좋았어요. 댓글에서 기상 캐스터 같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던 매력이 생겨날 때마다 기억에 많이 남아요.
버튜버 자체가 트렌드를 선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보여드리는 콘텐츠들도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노래 연습을 계속하고 있어요.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이게 정답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주어진 노래를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나누고, 마침내 결과물을 보여드리면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요. 이 모든 게 아티스트로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4. ‘커버댄송’
APOKI: 유튜브 개설 초창기에 ‘나를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엄청 고민했는데, 댄스와 노래를 같이 커버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이 안 계신 것 같아서 둘 다 보여드릴 수 있는 ‘커버댄송’을 하게 됐어요. ‘커버댄송’을 작업할 땐 노래를 먼저 연습하고 노래 연습 중 댄스를 틈틈이 익히는데요. 계속 커버를 하면서 노하우가 생긴 건지 아니면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래나 안무를 따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처음 접하는 노래를 약 2주 정도 연습했는데 요즘은 모르는 노래더라도 일주일 정도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부를 수 있는 정도는 되고, 안무도 확실히 눈으로 따는 능력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짧게 연습하면 금방 휘발돼서 몇 달 뒤에 다시 해보라고 하면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가 많긴 해요. 원래 벼락치기하면 나중에 기억이 잘 안 나잖아요.(웃음)
사실 처음에는 소화할 수 있을지 겁도 나고, 조회 수도 높지 않아서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믿고 계속하다 보니 굉장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건 회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였다고 생각해요. 버추얼 유튜버로서의 매력이나 큰 장점이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거라서 그 점을 콘텐츠에서 녹일 수 있도록 배경에도 제작진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거든요. 지금도 대스타를 꿈꾼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걱정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으쌰으쌰’ 하는 중이에요. 특히 APOKI인 제가 힘을 잃으면 안 돼서 스스로 계속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웃음)
5. 노래
APOKI: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선 자칫 정체된다면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전 도태되었다고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게 성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잘했다라는 칭찬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번 곡도 너무 좋다.’, ‘새롭다.’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APOKI로서 가고 싶은 성장과 발전의 방향성이 아닌가 싶어요. 그 과정이 힘들긴 하죠.(웃음)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노래를 계속하다 보니 어떤 날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노래가 일이 되니까 힘들거나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 힘들거나 만족할 수 없어서 도리어 스스로 상처 입기도 하는 날이 있기도 했어요. 녹음을 하러 가거나 무대를 하러 갈 때 발걸음이 무거웠던 적도 있고요. 그런데 막상 노래를 부르거나 녹음을 마치는 순간이 되면 ‘역시 노래가 너무 좋다. 너무, 너무 즐겁다. 이 느낌 때문에 내가 노래를 계속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는 힘든 순간에도 ‘막상 하면 즐거울 거야. 결국 난 해낼 거야. 난 그걸 알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을 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인지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에서 오는 만족감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이든지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붙잡고 노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6. 아티스트
APOKI: 겸손하게 이야기하면 참 좋은데 그래도 인터뷰니까 나중에 ‘내가 왜 그때 그런 말했지?’ 할 수도 있더라도 자신감 있게 말씀드릴게요.(웃음) 2년 정도 커버 곡과 ‘커버댄송’을 올릴 때는 스스로 뮤지션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어요. ‘GET IT OUT’으로 데뷔했을 땐 오리지널 곡이 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면, 지금은 조금 더 아티스트를 지향하고 있어요. 뮤지션은 음악적인 색깔이 두드러지는 단어 같은데 회사분들의 서포트 아래에서 퍼포먼스든 뮤직비디오에서의 아트든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지 않나 싶어서요.
저번 정규 앨범의 엔딩 곡인 ‘冬の桜 (feat. Kotaro Oshio)’도 노래를 들으면서 ‘이 노래는 뭔가 애니메이션의 엔딩 곡처럼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곡 순서를 마지막으로 정했고, 트랙 순서도 발매된 순서가 아니라 한 편의 영화나 뮤지컬,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감정 상태에 따라서 약간 흘러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의견 드려서 반영됐어요.
7. APOKI다운 것?
APOKI: 대중분들이 저를 유튜브로 처음 보실 때 버추얼 가수라는 낯선 외형 때문에 불편하게 보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어쨌든 그런 불편한 시선을 노래와 춤으로 더 승화시켜보자라는 생각으로 버추얼 아티스트를 밀고 나갔고, 평상시에 굉장히 좋아하는 K-팝을 소재로 버튜버 활동을 시작했어요. 제가 데뷔할 당시에는 한국에 버튜버와 K-팝을 융합하는 개념 자체가 흔하지 않았거든요. 요즘에는 PLAVE나 메이브, 이세계아이돌처럼 버추얼 아티스트분들도 많아졌잖아요. 제가 발자취를 남긴 이 길이 그분들에게 조금이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저도 계속 K-팝뿐만 아니라 댄스, 일렉트로닉, 발라드, 뉴잭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계속 시도하고 있으니까, 더 많은 버튜버분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해서 함께 시너지를 이끌어냈으면 좋겠어요. APOKI로서 희망했던 건 버추얼 뮤지션이나 버튜버가 서브컬처에 국한되지 않는 거거든요. 그래서 APOKI다운 것은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설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통 낯설면 거부감이 들기 마련인데, APOKI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싫지 않고, 볼수록 빠져드는, 계속 보고 싶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CLICK HERE to experience 'The 1st Global Virtual Festival' by Weverse Magazine!
Agency: VV(븨븨)엔터테인먼트
Item: 토끼, 당근, 마이크
Notice: 10/4 신곡 뮤직비디오 'Super Duper Ride' 공개
“APOKI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싫지 않고, 볼수록 빠져드는, 계속 보고 싶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1.데뷔
APOKI: 첫 번째 싱글 ‘GET IT OUT’을 내기 전에 제가 달나라로 떠나는 영상을 게시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석해주시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어떤 해석은 우리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신기하고 신박한 부분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 보시는 분들이 마음껏 상상하게끔 맞다, 틀리다의 해석을 말씀드리지 않아요. 만약 저희가 의도한 것보다 더 멋지게 해석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가끔 원래부터 그런 의도였던 척을 하기도 합니다.(웃음)
그리고 ‘GET IT OUT’이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서 미션 곡으로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가사를 잘 못 맞추시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재밌었고 ‘나도 이제 메이저로 나가는구나!’ 했던 순간이었어요.(웃음)
2. ‘Nu Boo (feat. SOMIN of KARD)’ 녹음 비하인드
APOKI: ‘Nu Boo (feat. SOMIN of KARD)’가 전체 영어 가사로 된 노래잖아요. 녹음 전에 영어 발음 연습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프로듀서님께서 발음 교정도 계속해주시고, “더 자신감 있게 뱉어도 된다.”, “더 기세로 밀고 나가도 된다.”고 피드백주셨는데 그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돼서 녹음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OVADOZU가 녹음실에 응원 차 놀러오고 싶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요.(웃음) 뮤직비디오 현장에서는 같이 놀면서 에너지를 분출하는 모습이 예쁘게 담기기도 하는데 녹음할 때는 오롯이 녹음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있고,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요. 노래에만 집중하다 보니 예민해지기도 하고, 밖에 있는 친구들 신경 못 써주는 것도 미안하기도 해서요.
3. 라이브
APOKI: 보통 라이브 때 3~4곡 정도를 소화해요. 음악 선정은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신청 곡과 사연을 1차로 받아서 한두 곡, 라이브하는 주간에 발표된 신곡이 있다면 최신 K-팝이나 빌보드에 올라와 있는 신곡 중 빠르게 한두 곡 정도 골라서 밸런스를 맞춰 노래 부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라이브 중에 최유리 님의 ‘숲’을 불렀는데 배경이 진짜 숲속에서 숲을 부르는 듯한 느낌이라 너무 좋았어요. 댓글에서 기상 캐스터 같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던 매력이 생겨날 때마다 기억에 많이 남아요.
버튜버 자체가 트렌드를 선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보여드리는 콘텐츠들도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노래 연습을 계속하고 있어요.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이게 정답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주어진 노래를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나누고, 마침내 결과물을 보여드리면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요. 이 모든 게 아티스트로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4. ‘커버댄송’
APOKI: 유튜브 개설 초창기에 ‘나를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엄청 고민했는데, 댄스와 노래를 같이 커버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이 안 계신 것 같아서 둘 다 보여드릴 수 있는 ‘커버댄송’을 하게 됐어요. ‘커버댄송’을 작업할 땐 노래를 먼저 연습하고 노래 연습 중 댄스를 틈틈이 익히는데요. 계속 커버를 하면서 노하우가 생긴 건지 아니면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래나 안무를 따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처음 접하는 노래를 약 2주 정도 연습했는데 요즘은 모르는 노래더라도 일주일 정도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부를 수 있는 정도는 되고, 안무도 확실히 눈으로 따는 능력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짧게 연습하면 금방 휘발돼서 몇 달 뒤에 다시 해보라고 하면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가 많긴 해요. 원래 벼락치기하면 나중에 기억이 잘 안 나잖아요.(웃음)
사실 처음에는 소화할 수 있을지 겁도 나고, 조회 수도 높지 않아서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믿고 계속하다 보니 굉장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건 회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였다고 생각해요. 버추얼 유튜버로서의 매력이나 큰 장점이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거라서 그 점을 콘텐츠에서 녹일 수 있도록 배경에도 제작진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거든요. 지금도 대스타를 꿈꾼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걱정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으쌰으쌰’ 하는 중이에요. 특히 APOKI인 제가 힘을 잃으면 안 돼서 스스로 계속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웃음)
5. 노래
APOKI: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선 자칫 정체된다면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전 도태되었다고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게 성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잘했다라는 칭찬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번 곡도 너무 좋다.’, ‘새롭다.’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APOKI로서 가고 싶은 성장과 발전의 방향성이 아닌가 싶어요. 그 과정이 힘들긴 하죠.(웃음)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노래를 계속하다 보니 어떤 날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노래가 일이 되니까 힘들거나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 힘들거나 만족할 수 없어서 도리어 스스로 상처 입기도 하는 날이 있기도 했어요. 녹음을 하러 가거나 무대를 하러 갈 때 발걸음이 무거웠던 적도 있고요. 그런데 막상 노래를 부르거나 녹음을 마치는 순간이 되면 ‘역시 노래가 너무 좋다. 너무, 너무 즐겁다. 이 느낌 때문에 내가 노래를 계속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는 힘든 순간에도 ‘막상 하면 즐거울 거야. 결국 난 해낼 거야. 난 그걸 알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을 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인지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에서 오는 만족감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이든지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붙잡고 노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6. 아티스트
APOKI: 겸손하게 이야기하면 참 좋은데 그래도 인터뷰니까 나중에 ‘내가 왜 그때 그런 말했지?’ 할 수도 있더라도 자신감 있게 말씀드릴게요.(웃음) 2년 정도 커버 곡과 ‘커버댄송’을 올릴 때는 스스로 뮤지션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어요. ‘GET IT OUT’으로 데뷔했을 땐 오리지널 곡이 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면, 지금은 조금 더 아티스트를 지향하고 있어요. 뮤지션은 음악적인 색깔이 두드러지는 단어 같은데 회사분들의 서포트 아래에서 퍼포먼스든 뮤직비디오에서의 아트든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지 않나 싶어서요.
저번 정규 앨범의 엔딩 곡인 ‘冬の桜 (feat. Kotaro Oshio)’도 노래를 들으면서 ‘이 노래는 뭔가 애니메이션의 엔딩 곡처럼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곡 순서를 마지막으로 정했고, 트랙 순서도 발매된 순서가 아니라 한 편의 영화나 뮤지컬,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감정 상태에 따라서 약간 흘러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의견 드려서 반영됐어요.
7. APOKI다운 것?
APOKI: 대중분들이 저를 유튜브로 처음 보실 때 버추얼 가수라는 낯선 외형 때문에 불편하게 보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어쨌든 그런 불편한 시선을 노래와 춤으로 더 승화시켜보자라는 생각으로 버추얼 아티스트를 밀고 나갔고, 평상시에 굉장히 좋아하는 K-팝을 소재로 버튜버 활동을 시작했어요. 제가 데뷔할 당시에는 한국에 버튜버와 K-팝을 융합하는 개념 자체가 흔하지 않았거든요. 요즘에는 PLAVE나 메이브, 이세계아이돌처럼 버추얼 아티스트분들도 많아졌잖아요. 제가 발자취를 남긴 이 길이 그분들에게 조금이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저도 계속 K-팝뿐만 아니라 댄스, 일렉트로닉, 발라드, 뉴잭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계속 시도하고 있으니까, 더 많은 버튜버분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해서 함께 시너지를 이끌어냈으면 좋겠어요. APOKI로서 희망했던 건 버추얼 뮤지션이나 버튜버가 서브컬처에 국한되지 않는 거거든요. 그래서 APOKI다운 것은 낯설지만 거부할 수 없는 설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통 낯설면 거부감이 들기 마련인데, APOKI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싫지 않고, 볼수록 빠져드는, 계속 보고 싶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